← 목록으로 돌아가기

_-ㅡ=신이 죽었다=ㅡ-_

★ 4.6
5명 평가
프롤로그) 약 300년 전, 신이 죽었다. 이유는 아무도 모른 채, 시체는 하늘에 떠 있었다. 신의 시체는 부패하지도, 땅으로 내려오지도 않았다. 그냥 그곳에 있었다. 2026.07.06 10:26 🚫 신고 (0/5) 나약한 인간들은 자신의 손 끝에 신의 체취를 남기고 싶었다. 인간들은 활을 쏴보기도 하고, 드래곤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기도 하고, 마법을 시전 해보기도 했다. 2026.07.06 10:28 🚫 신고 (0/5) 하지만, 그 어느 것도 신에게 닿지 않았다. 그리고 그것은 곧 개념이 되었다. 신의 시체는 결코 아무도 닿을 수 없었고, 신의 시체는 영원히 내려오지 않는다. 2026.07.06 10:29 🚫 신고 (0/5) 이것이 당연한 사실이 되었다. 어느 날, 나이트메어 드래곤을 탄 흑마법사가 신의 시체 바로 아래로 내려왔다. 길 가던 행인들이 구경했다. 2026.07.06 10:30 🚫 신고 (0/5) 흑마법사라고 별 수 있나. 신의 시체에 닿자마자 재가 되어 하늘에서 내려오니 행인들은 까만 우박이라 생각했다. 2026.07.07 09:08 🚫 신고 (0/5) 흑마법사의 아들은 떨어진 재를 될 수 있는대로 모아 뚜껑이 있는 항아리에 담았다. 그러곤 하늘에 떠 있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. 아버지의 무모한 시도에 대해서도. 2026.07.07 13:11 🚫 신고 (0/5) 꼬르륵-...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. 2026.07.15 13:13 🚫 신고 (0/5) 마을에서 가장 싼 식당에서 스튜를 먹던 중, 누군가 말을 걸었다. "그대의 아버지는 왜 재가 됐는고?" 치매가 온 듯한 노인이었다. "..몰라요. 그 양반이 내 알 바인가..쳇." 2026.07.18 06:22 🚫 신고 (0/5) "나이트메어 드래곤은 길들이기 쉽지 않지..." 흑마법사의 아들은 그 말을 무시했다. 드래곤에 대해서 뭘 안다고 저렇게 말하는 지 모르겠다는 마음이었다. 2026.07.18 06:25 🚫 신고 (0/5) 수많은 존재가 신의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으나, 아무도 그에게 닿지 못했다. 시간마저 그의 곁에서는 걸음을 늦추었고, 세월은 그의 곁을 맴돌 뿐 감히 스쳐 지나가지 못하였다. 2026.08.04 11:17 🚫 신고 (0/5) 신의 몸은 지상의 모든 기도와 탄식을 내려다보며, 마치 잊힌 별 하나처럼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. 그러던 어느 날,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오래된 밤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. 2026.08.04 11:18 🚫 신고 (0/5) 달빛이 신의 눈가에 머물렀고, 그곳에 맺힌 한 방울의 빛이 새벽의 윤슬처럼 부서졌다. 그 빛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을 유영하며 신의 마지막 온기를 품었다. 별들은 그 작은 빛을 2026.08.04 11:18 🚫 신고 (0/5) 감싸 안았고, 혜성의 꼬리처럼 은은한 궤적을 그리며 우주의 어둠을 가로질렀다. 그것은 신의 눈물이었는지, 마지막 축복이었는지, 혹은 남겨진 생명의 씨앗이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. 2026.08.04 11:19 🚫 신고 (0/5) 다만 그 빛은 오래도록 떠돌며 수많은 별의 노래와 밤의 속삭임을 머금었다. 마침내 그것은 스스로 하나의 존재로 피어났다. 차가운 어둠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고, 고독한 우주를 2026.08.04 11:20 🚫 신고 (0/5) 가르며 자신의 길을 새기는 존재. 나는 그것을 지구(earth)라고 불렀다. 신이 남긴 마지막 흔적. 죽음이 품어낸 새로운 탄생. 영원히 닿을 수 없었던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, 2026.08.04 11:21 🚫 신고 (0/5) 가장 아름다운 작별의 조각. 그제서야 할 일을 다 하기라도 한 듯, 천천히 내 시야가 흐려졌다. 그리고 나는 구름들이 무성하게 피어 있는 하늘에서 영면했다. 2026.08.04 11:22 🚫 신고 (0/5)

⭐ 이 소설 평가하기

별을 클릭하여 평가하세요